알루미늄보다 강한 부품을 책상에서 만든다
소비자용 탄소섬유 연속 프린팅 3D 프린터 'FibreSeeker 3' 킥스타터서 돌풍
홍콩 스타트업, 항공우주급 소재 기술을 데스크톱으로 가져와
목표액의 30배 넘는 펀딩 달성... 2026년 2월 출하 예정
산업용 기술, 이제 개인 작업실에서도
3D 프린팅 기술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홍콩 기반 FibreSeek이 개발한 FibreSeeker 3는 연속 탄소섬유를 사용하는 이중 압출 시스템을 탑재한 소비자용 3D 프린터로, 최대 900MPa의 인장강도를 제공한다. 이는 6061 알루미늄 합금의 2배가 넘는 강도지만 무게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연속 탄소섬유 프린팅은 Markforged나 Anisoprint 같은 전문 산업용 장비에서만 가능했으며, 가격은 1만~3만 달러에 달했다. FibreSeeker 3는 킥스타터 캠페인을 통해 얼리버드 가격 2,699달러에 제공되며, 소매가는 5,000달러로 책정됐다.
'조각난 섬유'와 '연속 섬유'의 차이
일반적인 탄소섬유 필라멘트는 작게 잘린 섬유 조각을 플라스틱과 혼합한 형태다. 콘크리트 속 자갈처럼 섬유 조각들이 섞여 있어 강성은 높아지지만, FibreSeeker 3가 사용하는 연속 섬유는 완전한 가닥 형태로 출력물에 통합되어 훨씬 높은 강도를 제공한다.
FibreSeeker 3는 'CFC(Composite Fibre Coextrusion)' 기술을 사용한다. 이중 노즐 시스템으로 하나는 일반 플라스틱 필라멘트를 처리하고, 다른 하나는 연속 섬유와 폴리머를 동시에 압출하여 한 번의 출력 작업으로 최대 3가지 재료를 사용할 수 있다.
세 가지 프린팅 모드로 용도별 최적화
FibreSeeker 3는 녹색, 주황색, 보라색 조명으로 표시되는 세 가지 프린팅 모드를 제공한다. 고속 모드는 최대 500mm/s 속도로 일반 3D 프린팅에 적합하고, 고강도 모드는 이중 노즐을 동시에 사용해 '탄소섬유 골격'을 추가하며, 초강도 모드는 CFC 노즐만 단독으로 작동해 최대 900MPa의 인장강도를 구현한다.
실제 테스트에서 그 차이는 명확했다. YouTuber YGK3D의 리뷰에서 일반 PTG 플라스틱 후크는 145파운드(65kg)를 지탱한 반면, FibreSeeker 3로 제작한 탄소섬유 후크는 235파운드(106.5kg)까지 견뎠다.
다양한 응용 분야, 메이커부터 항공우주까지
FibreSeeker 3는 300 × 300 × 245mm의 넓은 출력 공간을 제공하며, PLA, PETG, PA(나일론), PC, ABS, 유리섬유, 연속 탄소섬유 등 다양한 재료를 지원한다.
메이커와 취미용으로는 내구성 있는 드론 프레임, 로봇 부품, 스포츠 장비 제작에 적합하며, 소규모 비즈니스에서는 기어, 페달, 브래킷 같은 기능성 부품을 소량 생산할 수 있다.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는 실제 테스트가 가능한 프로토타입을 제작할 수 있고, 교육 기관에서는 첨단 복합소재 교육에 활용할 수 있다.
AI 카메라와 스마트 워크플로우
FibreSeeker 3는 5인치 컬러 터치스크린을 탑재하고 있으며, 자동 레벨링 및 캘리브레이션 기능을 제공한다. AI 기반 카메라가 출력 과정을 모니터링하여 오류를 방지하며, 센서가 필라멘트 끊김이나 섬유 막힘을 감지한다.
프린터는 오픈소스 Klipper 펌웨어와 함께 작동하며, FibreSeek Aura 슬라이서 소프트웨어는 Windows 11 및 Mac OS와 호환된다. 이 소프트웨어는 각 부품의 하중 분포와 섬유 경로를 분석하여 최적화된 출력 경로를 생성한다.
킥스타터 성공과 배송 계획
FibreSeeker 3 킥스타터 캠페인은 목표액 5만 달러를 훨씬 초과하여 156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으며, 553명의 후원자가 참여했다. 캠페인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43일이 남아있다.
FibreSeek 측은 전 세계 무료 배송을 제공하며 VAT 및 관세도 포함되어 있어 추가 비용이 없다고 밝혔다. 출하는 2026년 2월에 시작될 예정이다.
업계 반응과 전망
FibreSeek 팀은 항공우주 분야 연속 섬유 3D 프린팅의 선구자인 Anisoprint 출신 베테랑들로 구성되어 있다. 회사는 자체 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속 탄소섬유도 자체 제작하여 비용을 낮췄다.
FibreSeeker 3는 취약한 FDM 프로토타입과 고가의 산업용 복합소재 사이의 격차를 해소하여, 최초로 진정한 소비자 접근 가능 연속 섬유 3D 프린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D 프린팅 전문가들은 이 제품이 메이커, 소규모 비즈니스, 교육기관, 엔지니어들에게 항공우주급 복합소재 제조를 민주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데스크톱에서 금속 부품을 대체할 수 있는 고강도 부품을 만드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3D프린팅타임즈 황기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