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제조 혁명 시동... 차세대 애플워치 티타늄 케이스 ‘100% 3D 프린팅’ 생산
기존 CNC 방식 탈피해 소재 낭비 ‘제로’ 도전대량 생산 체제서 품질·경제성 입증... 제조 공정 패러다임 전환
애플이 스마트워치 제조 공정에 일대 혁신을 예고했다. 그동안 금속을 깎아서 만들던 방식에서 벗어나, 차세대 제품군에 3D 프린팅 기술을 전면 도입하며 ‘제조업의 녹색 혁명’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다.
30일 업계 소식에 따르면, 애플은 차기 출시 예정작인 **‘애플워치 울트라 3(Apple Watch Ultra 3)’**와 **‘애플워치 시리즈 11’**에 탑재될 티타늄 케이스를 100%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는 애플이 오랫동안 테스트해 온 적층 제조 기술이 마침내 대량 생산 라인에 적용될 수준으로 성숙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 깎는 대신 쌓는다... 티타늄 소재 손실 최소화이번 공정 전환의 핵심은 효율성 극대화와 친환경이다. 기존의 애플워치 티타늄 모델은 커다란 금속 블록을 깎아내는 ‘CNC(Computer Numerical Control) 가공’ 방식을 사용했다. 정교함은 뛰어나지만, 깎여 나가는 티타늄 조각(스크랩)이 많아 고가의 원자재 낭비가 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반면, 애플이 도입하는 3D 프린팅(바인더 제팅 등) 기술은 가루 형태의 티타늄을 레이저나 접착제로 층층이 쌓아 모양을 만든 뒤 열처리를 통해 단단하게 굳히는 방식이다. 제품 형태를 만드는 데 필요한 만큼만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티타늄 낭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애플 측은 이를 통해 생산 비용 절감은 물론, 공정 시간을 단축하여 생산 속도를 높이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 3D 프린팅, ‘시제품’ 넘어 ‘양산품’ 시대로산업 전문가들은 애플의 이번 결정을 3D 프린팅 업계의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3D 프린팅은 항공우주나 의료 등 특수 분야의 소량 생산이나 시제품 제작(Prototyping) 용도로 주로 활용되어 왔다. 수백만 대를 찍어내야 하는 일반 소비자 가전의 대량 생산 라인에서는 속도와 표면 마감 품질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플이 주력 제품인 애플워치 생산에 이 기술을 적용함에 따라, 3D 프린팅이 대량 생산 체제(Mass Production)에서도 충분한 품질 경쟁력과 경제성을 갖췄음이 입증되었다.
한 제조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통과했다는 것은 3D 프린팅 기술의 내구성과 표면 처리 기술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뜻”이라며 “이번 사례를 기점으로 스마트폰, 노트북 등 타 전자기기 제조 공정으로도 3D 프린팅 도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원가 절감을 넘어 탄소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경영(ESG)의 일환으로도 해석되며, 향후 글로벌 제조 공급망에 미칠 파장에 귀추가 주목된다.
3D프린팅 타임즈 서은비 기자